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드론배송센터에서 125㎝ 너비의 드론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비양도 주민들이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주문한 치킨과 금능리 특산품 수제 핫도그를 싣고 배송을 시작했다.
드론은 비양도까지 약 4분만에 안전하게 도착해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 드론 배송 현장을 찾은 오영훈 제주지사는 태블릿PC를 통해 비양도 주민들과 실시간 영상통화를 했다.
“비양도에 드론으로 음식이 배달되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지금은 일주일에 2번이지만 내년부터는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합시다. 한가위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늘 행복하도록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영훈 지사)
“드론으로 음식이 배달돼 오니까 어르신들이 색다른 음식을 드실 수 있어서 정말 좋아하십니다.” (고성민 비양리장)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부속섬 드론 배송 현장 모습이다.
‘양방향 물류’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비양도 주민들은 배달 음식을 받은 뒤 당일 채취한 신선한 문어와 뿔소라를 역배송했다.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드론이 비양도로 향하는 모습부터 주문한 음식을 배달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싣고 돌아오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드론 배송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직접 확인한 주민들은 만족감과 기대를 표했다.
오 지사는 “대한민국 최초로 드론을 통해 택배와 치킨 배달, 나아가 의약품 배송까지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드론이 도민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자재와 택배, 해산물까지 공급하고 배송하는 역할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의 모든 섬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드론 배송의 성공적 상용화로 도서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제주 전역의 혁신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올해 선정된 드론 실증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로 부속섬(가파도, 마라도, 비양도)에 선박이 다니지 않는 물류취약시간(오후 4~8시) 동안 생활필수품을 드론으로 배송하고 지역 특산물을 역배송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속섬 주민들에게 물류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 특산품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섬 지역 특성에 맞게 가파도는 고중량(15㎏) 배송, 마라도는 저중량(3㎏) 장거리 배송, 비양도는 저중량(3㎏) 생활물품 배송이 가능하다.
가파도 배송에 사용하는 고중량 택배용 드론은 국토교통부 안전성 인증을 완료했다. 추가 안전 확보를 위해 낙하산을 장착했다.
제주도는 ‘드론 배송 초경량비행장치 사용사업자’ 등록으로 드론 배송 자격을 획득하고 드론 배송 센터 거점 및 도서지역 전용 배달점을 구축했다.
공공 배달앱 ‘먹깨비’와 연계한 드론 주문배송도 진행 중이다. 비행로 설계 및 드론 통합 상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제주 맞춤형 드론 배송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드론물류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드론 배송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2월 국토부의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돼 부속섬 대상 드론 운송사업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실증 아이템을 제안해 국내 최초로 2년 연속 드론실증도시 공모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올해까지 4년간 국비 약 38억8000만원을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