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6일. 40대 부부가 경남 거창과 합천지역 저수지와 호수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뒤 죄책감을 느끼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냈다. 일부에서 아내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경찰은 수사 내용을 비공개 결정했다.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지역사회를 술렁이게 했던 이 사건은 같은 해 9월 24일 MBC '리얼스토리 눈' 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8월 14일 경남 거창군 마리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남성 A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이 그물에 둘러싸인 점, 큰 돌로 눌린 점을 들어 살인사건으로 판단했다.
A씨는 지난 2월 1일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집에 둔 채 외출해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밤늦게 귀가하는 모습이 목격된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런데 신고 하루 전날 A씨의 아내인 B씨도 합천호 인근에서 사라졌다. 경찰은 A씨의 아내 B씨 역시 실종된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B씨가 남편을 원망하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발견했다. B씨는 남편 A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인 27일 합천호에서 돌이 가득한 배낭을 짊어지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굴삭기로 둑에 물길을 만들어 발견된 저수지 내 물 대부분을 빼내고 수면을 뒤덮은 수생식물을 걷어냈다. 해당 저수지는 초등학교 교실 크기로 만들어진 지 30년 가량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추가 증거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남은 자녀들의 충격을 고려해 수사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또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