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줄줄이 주담대 규제… 가계대출 잡을 수 있을까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역대 최대치로 증가하면서 은행에 이어 보험사까지 가계대출 조이기에 분주하다. 제2금융권으로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급증세는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727조4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25조3642억원에서 2조1235억원 늘어난 규모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시스

앞서 이들 5대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으로 늘어났다. 

 

주담대 잔액은 이달 12일 기준 570조838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568조6616억원에서 2조1772억원 증가한 규모다.

 

5대 은행의 월별 주담대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 8월 8조9115억원으로 커졌다.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12일 기준 103조5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3조4562억원에서 104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지난 6~7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8494억원 증가로 돌아선 바 있다. 이달 들어서는 5일까지 4759억원 늘었다가 빠지는 모습이다.

 

전세대출 잔액은 이달 12일 기준 118조935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118조8363억원에서 994억원 늘었다. 전세대출은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은행권은 대출 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대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대출 규제에 나섰다. 우리은행이 지난 9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한 목적의 대출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KB국민·신한은행도 1주택자의 추가 주담대를 제한하기로 했다. 보험업권에서도 풍선효과를 우려하며 선제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부터 유주택자에 대해 주택 추가 취득을 목적으로 한 수도권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한화생명도 9월 주담대 실행 물량이 조기 소진되면서 지난 6일부터 이달분 주담대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강화 조치와 관련해 이달 초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며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됐고 은행들의 자율적 가계대출 속도 제어 조치들이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은행 쪽만 비교를 해보니 대략 5영업일 기준으로 증가폭이 8월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금융권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관리 기조는 유지하겠다”며 “아직 눈에 띄는 모습은 파악이 안 되지만 늘 유의해서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