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 17일 대부분 지역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고 체감온도는 33∼35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과 17일 사이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나타났다. 서울, 인천, 대전 등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이 다시 경신됐으며 제주와 서귀포는 간밤을 포함해 올해 열대야일이 각각 71일과 64일로 늘어 연간 열대야일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인천 30도, 대전·광주·부산 33도, 대구 34도, 울산 32도 등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경북 동해안, 한라산 등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으로 특보 발령지를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35도까지 오른다.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 가을 시작일은 9월26일로, 추석이 기상학적으로 여름에 속한 때는 이례적이지 않다. 기상학적 가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오르지 않은 첫날’이다. 다만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추석 더위’는 올해 추석이 이른 편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평년 9월17일 최고기온은 24∼28도로 이날 예상 최고기온보다 5도 안팎으로 낮다.
현재 더위는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든 데다 태풍 영향까지 겹치면서 길게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제13호 태풍 ‘버빙카’와 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면서 열기가 불어들고 있다. 제14호 태풍 ‘풀라산’도 버빙카와 거의 비슷한 경로로 북상 중이라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당분간 불어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이날과 비슷하고 21일까지도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22일부터는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은 줄겠으나 평년기온을 웃도는 더위는 이달 하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추석인 이날 밤 소나기가 그치면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보일 전망이다. 지역별 월출 시각은 부산·울산 오후 6시 6분, 강릉과 대구 9분, 춘천·대전·청주 14분, 광주·전주·제주 15분, 수원 16분, 서울 17분, 인천 18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