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망자 150만 명’ 일본, 화장 후 남는 귀금속 처리도 고민

‘다사국가’(多死國家)

 

일본을 이르는 또 다른 표현이다. 고령자 인구가 많아 한 해 150만 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점을 찍는 2040년에는 16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문제도 다양한데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잔골재’(残骨灰·화장한 유골을 유족에게 건넨 뒤에 남은 뼈와 재의 통칭. 유족이 유골의 일부 만을 수령하는 지역이 있다)에 남은 귀금속 등의 처리 문제를 17일 제기했다. 

일본의 한 화장장. 위키피디아

닛케이에 따르면 사망자가 생전에 받은 치과치료, 인공관절 삽입 등에 사용된 금, 팔라듐, 티탄 등이 화장 후 잔골재에 남는다. 닛케이가 지난 7월 일본 각지 88곳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2곳이 이를 매각한다. 2023년까지 5년간 발생한 매각액은 64억9000만엔(약 613억원). 지난해 1년 동안은 2019년과 비교해 3.4배 늘었다고 한다. 가장 많았던 곳은 교토시로 3억엔(28억원)이었다. 사망자 수 증가, 귀금속 가격 상승 등으로 매각액은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는 이 돈을 화장장 시설 개선, 편리성 향상 등을 위해 사용한다.

 

주민감정을 고려해 매각하지 않는 46개 지자체는 화장업자에게 처분을 위탁하거나 시유지 등에 묻는다. 사가미하라시의 경우 연간 4만4000엔(41만원)을 업자에게 지불해 처분을 맡긴다.     

 

닛케이는 “묘지매장법 상 잔골재 취급에 관한 규정이 없어 잔골재가 누구의 것인지가 애매하다”며 “정부가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잔골재 금속을 매각하지 않는 삿포로시 관계자는 닛케이에 “지자체의 잔골재 취급 방식이 달라 시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가 방침을 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