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밝은 조명…‘이 병’ 발병률 크게 높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두운 밤 밝은 조명이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더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NYT)가 보도한 미국 시카고 러시대학교 의대 로빈 보이트 주왈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유병률과 야간 조명 노출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특히 65세 이하에서 두드러진다.

 

연구팀은 가로등, 도로 조명, 간판 등 빛 공해 지도를 분석하고, 야간 빛 강도에 따라 미국 48개 주를 다섯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인공 조명에 노출될 시 신체의 24시간 생체리듬이 망가지고, 수면이 망가질 수 있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로 발전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이 알츠하이머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하에서는 야간 빛 강도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이 높았다. 연구진은 왜 젊은 사람들이 야간 빛에 민감한지 확실하지 않지만, 외부 빛에 자주 노출되는 생활 방식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주왈라 교수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형은 생물학적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야간 조명 노출 효과에 대한 취약성 증가를 설명할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은 도시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더 높은데 밤에 빛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생활 방식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빛 공해는 생체 리듬을 방해하고 수면에 중요한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을 줄여 수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불충분한 수면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밤에 외부 빛을 차단하기 위해 암막 커튼이나 수면 안대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번 연구에서 실내조명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집에 조광기(빛의 강도를 조절하는 장치) 설치, 청색광(블루라이트) 필터 사용, 따뜻한 느낌의 전구로 교체 등 실내에 변화를 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