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 17일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전남과 경남은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으며 전북과 경북도 일부 산지와 해안가를 제외하고 극심한 폭염이 나타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이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고 내륙을 중심으로는 35도를 넘어서면서 9월 일 최고기온을 새롭게 썼다. 충북 보은 34.8도, 충남 서산 34.4도, 보령 35.2도, 전북 남원 35.8도, 광주 35.7도, 경북 구미 35.9도, 경주 36.2도, 경남 양산 36.1도 등으로 많은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3도를 훌쩍 넘겼고 체감온도는 37도 이상까지 오르기도 했다. 낮에 기온이 높이 오르면서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이처럼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자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일부 지역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상향 조치했다. 오후 2시를 기해 전북 진안·무주, 경북 대부분 지역, 대구와 부산 전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변경하면서 충청권 이남 거의 모든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 같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의 북상과 함께 고온다습한 공기가 불어들면서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 이번주 후반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35도까지 오르겠으며 높은 온도에 한낮에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도 산발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나기가 내릴 시 예상 강수량은 5∼40㎜ 수준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