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2기 체제'가 18일로 정확히 한 달을 맞았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8·18 전당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득표율 85.4%를 기록하며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 이후 처음 연임에 성공했다.
일단은 '먹사니즘'을 앞세워 민생·실용 노선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 등 대여 공세를 하는 '투트랙' 노선으로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며 순항해 왔다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정기국회 기간 '민생 협치'와 '대여 공세' 양면전략을 어떻게 적절히 '줄타기' 하느냐가 최대 숙제다.
민주당으로서는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도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섣불리 화력을 누그러뜨릴 경우 강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 우려가 커진다는 점 역시 이같은 대여 강경노선을 포기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렇다고 해서 여야간 강대강 대치 구도가 지속되며 국회가 민생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이는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여당뿐 아니라 이 대표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야당의 법안처리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될 경우 171석의 다수 의석으로도 국회를 효과적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칫 이 대표의 중도·실용 노선이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도 특검법 등의 정치적 사안은 강하게 추진하더라도 민생 이슈에 대해선 '탈이념' 기조로 적극적으로 타협하고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생분야 성과를 앞세워 중도·외연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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