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2위…청중상 등 특별상 2개도 수상

본선 참가자 44명 중 최연소…“생각하지 못한 좋은 결과 얻어 감사”

13살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끝난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본선 진출자 44명 중 최연소인 이현정은 특별상인 지정곡 최고연주상과 청중상까지 받았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연주에 몰두하고 있는 이현정. 금호문화재단 제공

18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금호영재 출신인 이현정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콩쿠르에서 지난 7∼14일 1·2차 본선과 준결선을 통과하고 16일 3명이 겨룬 결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제오르제 에네스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의 가나가와 마유미(30), 3위는 일본의 기무라 와카나(23)였다. 이현정은 “주로 성인이 참가하는 콩쿠르지만, 다른 연주자들의 음악을 직접 듣고 경험하며 많은 레퍼토리를 공부하고 싶어 참가했다”며 “생각하지 못한 좋은 결과를 얻어 라운드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정은 2위와 특별상 상금으로 총 1만3000유로(약 1917만원)를 받게 된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는 루마니아 태생의 전설적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제오르제 에네스쿠(1881∼1955)를 기념하기 위해 1958년 시작된 콩쿠르다. 창설 당시에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후 성악과 작곡 부문이 추가돼 1971년까지 3년 주기로 열렸다. 2009년부터 첼로 부문이 추가됐고, 2년 주기로 네 부문(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작곡) 경연을 펼친다. 이번 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은 1989년 8월 이후 출생한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치러졌으며, 2010년 12월생인 이현정은 본선 참가자 44명 중 가장 어리다.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 금호문화재단 제공

서울 예원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정은 2022년 금호영재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같은 해 라이징 스타 그랑프리 국제 음악 콩쿠르 전체 대상, 레오니드 코간 국제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독일 음악당 함부르크 라이스할레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했으며 첼암제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의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