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오늘 취임식을 갖는다. 엊그제 2년 임기를 시작한 심 총장은 대검찰청 참모진에게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그간 검찰이 늑장 수사, 부실 수사 등 온갖 논란에 휘말려 온 점을 감안하면 지극히 타당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심 총장 말대로 검찰이 고유의 임무 수행에 열과 성을 다함으로써 땅에 떨어진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
현재 검찰은 여러 난제에 직면해 있다. 그중에서도 관건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다. 명품 가방 의혹은 전임 이원석 총장 시절 무혐의로 종결하는가 싶더니 결국 심 총장의 과제로 남았다. 주가 조작 의혹의 경우 앞서 재판에 넘겨진 핵심 피고인이 최근 2심에서 시세조종 방조 혐의가 인정돼 유죄 선고를 받았다. 법조계 일각에선 그와 비슷하게 이 사건에 계좌가 동원된 김 여사도 처벌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층 더 치밀하고 공정한 수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심 총장은 오로지 법과 원칙 그리고 증거에만 입각한 엄격한 수사 지휘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