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전북도와 재외동포청이 합동으로 행사장을 점검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구촌 곳곳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동포 경제인들의 교류 행사인 한상대회가 한인비즈니스대회로 격상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하는 것이어서 전북 지역 기업들로서는 안방에서 우수 제품을 전세계에 알려 경제 영토를 확장할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대회 개최 경험이 있는 인천, 제주와 3파전을 벌인 끝에 대회 유치권을 따냈다. 게다가 지난해 여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치르는 국제 행사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하다.
◆내달 전북대서 개막… 기업전시관만 310개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재외동포화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를 슬로건으로 다음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전북대학교에서 개최한다. 재외동포청과 재외동포경제단체가 주최하고 전북도, 전주시, 중소기업중앙회, 매경 등이 주관한다.
대회장은 기업전시관과 개·폐회식장 등을 마련하고 전북도와 재외동포청이 각각 주관하는 총 28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 행사인 기업전시장은 전북대 대운동장에 기후 여건 등 야외 행사장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형 폐쇄형 실내 공간(8200㎡)으로 조성하고 전기·조명시설을 완비해 총 300여개 부스를 마련한다. 개회식장은 대학 내 1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문화시설인 삼성문화회관에 마련하고 만찬장과 회의·세미나는 각각 전북대 실내체육관, 진수당을 활용한다.
기업 전시관 주변에는 야외전시장을 구성해 국내외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지역 대기업 등의 우수한 기술력이 집약된 신제품을 소개하고 전북의 미래산업을 효과적으로 홍보한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 중인 수소·전기버스와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 트럭을 비롯해 LS엠트론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자율작업 트랙터, HD현대인프라코어의 3t급 미니 굴착기, 전기지게차 등이 대표적이다.
KGM커머셜은 다음달 출시할 예정인 9m급 저상전기버스 등 완성품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참관객의 풍성한 볼거리를 위해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사에서 인수한 로봇개 ‘스팟’을 전시해 가스누출 등 위험한 환경에서도 정보를 수집하고 검사가 가능한 모습도 시연한다. 김제시에 전국 유일의 특장차집적단지에서 생산된 캠핑카와 시티투어 차량, 초소형 전기소방차 등 다양한 특장차들도 전시한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기업 전시관 부스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구조물 설치를 완료하고 대회 전시관과 전북 대기업 전시관, 전북 14개 시군 홍보관과 편의시설 등을 다음달 15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당초 이번 대회 장소로 한옥마을 인근 국립무형유산원 등 대형 문화시설을 구상했으나, 마땅치 않아 도심에 위치한 대학의 드넓은 대운동장 등 우수 시설을 활용하고 임시 시설물을 설치해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회는 애초 목표대로 전주의 강점인 한옥마을과 전통·문화적 유산을 전 세계 알리고 이차전지 등 신산업을 연계해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바이어 3000명 참가 ‘수출상담’ 등 기대
전북도와 재외동포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외 CEO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하고 전북의 미래산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한인 경제인 3000여명이 참여해 기업·상품 홍보와 6억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계약 등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이자 재외동포 경제인과의 교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참여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바이어들과 폭 넓게 연계해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도내 기업 9000여개사를 전수조사해 수출 상담 참가 기업 500개사와 전시 참가 기업 희망기업 280여개사를 발굴했다. 안방에서 자사 제품을 세계에 알릴 기회이다 보니 전북도내에서는 식품과 그린바이오산업, 이차전지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재외동포청이 접수 중인 전체 전시 참가자는 65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대회를 치른 울산(245명), 여수(214명)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참가 기업은 290여개사가 350여개 부스를 예약한 상태다. 이 중 전북기업(159개사 199개 부스)이 절반을 넘어서 대회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엿보게 했다. 해외 바이어들과 지역 기업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수출상담회에는 해외 바이어 100여개사를 초청해 전북 기업 120개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전개한다. 해외 동포 경제인도 참가 등록에 속도를 내 지금까지 모두 680명에 달하고 있다. 현장 등록을 하는 바이어들이 많은 만큼 전북도는 기존 대회 참가 규모인 700명대를 넘어서 1000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참가 신청 독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경제 교류를 넘어 재외동포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한민족 경제적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나아가 전북이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드론박람회·투어 등 프로그램도 다채
전북도는 대회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니포럼과 일자리 페스티벌, 창업대전,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 드론축구대회, 발효식품엑스포, JB-페어(우수기업 수출박람회), 스타트업 창업대전 등이 대표적이다. 지니포럼은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중심을 향한 움직임’을 주제로 개최하는데, 국제금융콘퍼런스와 금융토크콘서트, 도민 금융아카데미 등을 함께 연다. 한인 CEO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유치 설명회 등도 마련했다.
근래 들어 이차전지와 관광레저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이 몰리고 있는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탐방, 세계적 한류 관광지로 부상한 한옥마을 관광투어 등을 통해 지역의 멋과 미래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대회 참가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한옥마을 일대에서 마당창극과 무용·버스킹, 미디어파사드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비즈니스 성과뿐만 아니라 고향의 정도 느끼게 할 것”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 전북의 경제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기회로 만들 것입니다.”
김관영(사진) 전북도지사는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제22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세계 각국 한인 최고경영자(CEO)가 전북을 방문하는 만큼 비즈니스 성과뿐만 아니라 고향의 포근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8일 세계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이를 위해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주 2회 이상 대회 준비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도지사 주관 점검회의를 통해서도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이달 말부터 현장점검 체계로 전환하고 대회 일주일 전부터는 매일 현장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특히 이 대회 개최 경험이 있는 인천, 제주와 3파전을 벌인 끝에 대회를 유치권을 따낸 데다 지난해 여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폭염 등 여파로 파행을 빚은 이후 또다시 극적으로 국제 행사를 유치한 만큼, 전북의 역량을 발휘해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김 지사는 “유치 과정이 어려웠던 만큼 거도적으로 힘을 모아 참가자와 기업 모두를 만족시키고 세계 무대에 전북의 브랜드를 올려놓는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