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또… 中서 日 초등생 흉기 찔려

6월엔 버스 기다리던 母子 피해
‘만주사변’ 93주년 당일에 재발
외국인 대상 범죄 잇따라 발생
中당국 “용의자 현장검거 조사”

중국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등교 중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일본 정부가 18일 발표했다.

 

일본 정부 모리야 히로시(森屋宏)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광둥성 선전시 일본인학교에 다니는 학생 1명이 남성에게 습격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날 오전 발생했다. 모리야 부장관은 “일본 총영사관은 일본인 보호를 위해 현지 당국에 재발 방지와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일본인 모자 보호하다 숨진 후유핑 씨를 추모하는 글과 조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는 현지 일본인학교에 다니는 남자 초등학생이다. 선전시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일본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피습 사실을 밝히며 “다친 학생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처치 중이고, 용의자는 이미 현장에서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3개월 만에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재발한 이날은 1931년 일제가 만주 침략 전쟁을 개시한 만주사변(9·18사변) 93주년 당일이다. 린 대변인은 ‘공격자의 동기가 증오 범죄인지에 관해 알아낸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추가 조사 중”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각국 인사가 중국에 와 여행·공부·사업·생활하는 것을 늘 환영해왔고 계속해서 재중국외국인의 안전을 보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6월 24일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중국인 남성이 하교하는 자녀를 맞으러 나간 일본인 모자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있었다.

 

같은 달 10일에는 지린성의 한 공원에서 50대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미국인 4명이 다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