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복세에도… 中企 생산은 2년째 내리막

1∼7월 평균 생산 코로나 이전보다 낮아
대기업은 정부 지원에 2024년 반등 전환
무실적·결손 中企 40만곳… 전체 41.6%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지수가 2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면 대기업은 윤석열정부 들어 연이은 지원 강화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평균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98.2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아직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보다 중소기업 생산이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1∼7월 평균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9년 102.6에서 2020년 97.7로 떨어진 뒤 2021년 100.4, 2022년 100.7로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98.5로 떨어진 뒤 올해까지 2년째 감소세다.

사진=뉴스1

이와 달리 대기업 생산지수는 1∼7월 평균 기준 2022년 115.2에서 지난해 106.5로 줄었다가 올해 113.7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부 지원은 대기업을 중심에 두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 비과세·감세 등 조세지출의 중소기업 수혜 비중은 68.5%로 올해(75.6%)보다 7.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4.0→3.6%), 기타 기업(10.8→10.0%) 등도 수혜 비중이 하락한다.

반면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의 수혜 비중은 9.7%에서 17.9%로 상승한다. 이는 2017년(2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년 대기업의 실적 회복 전망에 따라 연구개발(R&D)·통합투자세액공제 규모가 커지면서 대기업 수혜 비중이 커졌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법인세 신고 실적을 봐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0원 이하’를 신고한 무실적·결손 중소기업은 40만1793곳에 달했다. 전체 중소기업의 41.6% 수준인데, 이 비중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9.5%였다.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0%를 웃돌았다.

생산 증가·감소 업종의 비율을 보여주는 생산확산지수에서도 중소기업의 부진은 드러난다. 지난 7월 기준 전월보다 생산이 늘어난 광공업종은 23개였던 반면 생산이 줄거나 같았던 업종은 49개로 두 배를 넘었다. 이에 따라 생산확산지수(32.6)는 반도체 위기를 겪었던 2022년 12월(16.7)에 이어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