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당국에 체포돼 총기 불법 소지 등 혐의로 사법당국에 기소됐다.
그는 현장에 12시간가량 대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반복된 경호 실패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용의자 라우스를 유죄 선고를 받은 중죄인에게 금지된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를 지운 총기 소지 등 2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 당국이 라우스의 휴대전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는 사건 현장인근에 15일 오전 1시59분부터 오후 1시31분까지 거의 12시간 머물렀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이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숨어 있던 골프장 주변을 수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로 국장 대행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은 공식 일정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며 그가 그곳에 갈 계획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봉사활동을 위해 수도 키이우에서 라우스를 만난 미국인 간호사 첼시 월시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죽이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라우스는 열렬한 우크라이나 지지자로 알려졌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가 외국인 자원병 부대인 국토방위 국제군단을 창설하자 여기에 합류하려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월시는 2022년 6월 귀국 과정에서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자신을 신문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에게 라우스가 주의를 요하는 인물임을 신고했지만 당국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 의용병 부대 관계자는 라우스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신병 수백명을 모집해오겠다는 거짓 약속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며 “(라우스는) 쓰레기(shit)와 허풍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