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추석연휴 응급실 지킨 의료진에 감사, 90억 긴급 지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9일 “추석 연휴 의료공백으로 인한 걱정이 많았는데 의료진들이 응급실을 지켜준 덕분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예산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의료진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되기도 했고 의료 공백이 도민 생명과 직결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비상진료체계를 한층 강화하고자 총 90억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9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의료진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김 지사는 “공무원들도 연휴 기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연인원 2950명이 의료, 재난안전, 물가, 교통 등 4가지 분야에 적극 대응했다”며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투입되는 예산은 필수진료 유지를 위한 의료진 수당과 당직비, 신규 인력 채용 인건비, 휴일야간수당 등 비상진료체계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도와 시·군을 합쳐 예비비 23억원과 재난관리기금 67억원 등 총 90억원 규모다.

 

우선 필수진료 유지를 위한 의료진 수당은 도내 대학병원 필수진료과인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의료진에게 4개월 한시적으로 지급한다. 강원대병원, 춘천성심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 아산병원 4곳이 대상이다.

 

지원되는 예산은 도와 시·군비를 합친 23억원이다. 현재 도와 각 시·군은 부담 비율을 정하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한 지원액 67억원은 그간 정부 예비비를 지원받은 도내 8개 병원을 기준으로 8~10월에 지원될 금액을 계산해 책정됐다. 도는 신속한 지원을 위해 사전 수요 조사 등을 거쳐 정부 지원 결정 시 예산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14일부터 닷새 동안 도내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는 767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534명이 이용한 셈이다. 수도권에서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강원지역 병원을 찾은 인원도 꽤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추석 연휴기간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는 이달 14일 서울에서 개방성 골절과 뇌출혈 증세를 보인 10대 청소년이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응급 진료가 필요한 산모와 갓 태어난 아이가 충북 청주에서 원주까지 와 입원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기간 문 연 강원지역 병·의원은 당초 예상한 688곳보다 30% 많은 922곳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14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 병·의원을 대상으로 운영 일자별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