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용산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의 공식 회동은 7·23 전당대회 다음날 만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초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방안을 제시하며 양측 간 갈등이 빚어졌고, 만찬은 돌연 추석 이후로 미뤄졌다. 현재 두 사람은 모두 지지율이 급락하며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번 회동은 위기감이 고조된 두 사람이 마련한 돌파구 성격이 강하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3일 공개된 한국갤럽(전화면접) 조사에서 20%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사흘 뒤 리얼미터 조사 결과(자동응답·ARS)도 27%로 최저치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의·정 갈등이 부정 평가의 첫 번째 이유로 꼽혔다. 의대 정원 확대라는 큰 원칙에는 국민이 공감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 거칠고 정교하지 못했다. 결국 윤 정부의 오만·불통·독선 이미지만 더 심화시켰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 백 수수’ 등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도 악화한 민심에 불을 질렀다. 윤 대통령을 엄호해 왔던 홍준표 대구시장마저 “지금은 나오실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할 정도로 김 여사 문제는 민심 이반을 부채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