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선도 북유럽 3개국과 교류·협력 추진

“2035 탄소중립 비전 완성도 높여 실행력 강화”
덴마크·노르웨이·영국 방문…투자 유치도 박차

제주도가 글로벌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있는 북유럽과 교류·협력 관계를 구축해 2035 탄소중립 비전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끄는 현지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정책의 실행력을 높인다.

 

제주도는 오영훈 도지사를 단장으로 방문단을 구성하고 27일까지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을 방문한다고 19일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1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4 세계지식포럼’에서 ‘혁신적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비전’이라는 주제로 제주특별세션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탄소중립 선도 국가로 꼽히는 북유럽 3개국과 에너지 정책,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제주의 상황과 비교·분석해 탄소중립 2035 비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현지 정부기관과 지방정부, 협회, 연구소, 기업 등 탄소중립 분야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교류·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요 일정을 보면, 19∼20일(현지시각) 쇠네르보르시와 덴마크 에너지청을 방문해 탄소중립 정책을 교류한다. 또, 23∼24일 노르웨이 로갈란주와 실무교류 협약을 맺고 신재생에너지와 관광 등의 교류·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덴마크 씨아이피(CIP)와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를 비롯한 현지 기업들에게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홍보하고 투자 유치에 나선다. 씨아이피와 에퀴노르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서 국내 투자 의사를 밝힌바 있다.

 

25∼26일엔 세계 최대 풍력발전단지인 영국의 도거뱅크(Dogger Bank) 유지보수(Q&M)센터와 주민참여형 풍력발전단지의 모범사례로 불리는 램피온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한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2023년 10월 영국 북해에 위치한 도거 뱅크(Dogger Bank) 해상풍력 발전 단지에서 첫 전력을 생산했다. 에퀴노르 제공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는 지난해 10월 영국 북해에 위치한 도거 뱅크 해상풍력 발전 단지에서 첫 전력을 생산했다. 도거 뱅크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는 영국의 국가 전력 계통에 연결되어 영국의 가정과 기업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도거 뱅크는 발전설비 용량이 3.6기가와트(GW)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다. 세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으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시 연간 600만 영국 가정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이번 북유럽 방문을 통해 현지에 제주의 탄소중립 정책을 홍보하고, 대한민국 정부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확산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9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11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해상풍력 등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영훈 지사는 “탄소중립 2035 비전의 실현을 위해서는 출력제어 해소, 전력 유연성 강화, 공공성 확보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대폭 확대하고, 화석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있는 북유럽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성과와 경험을 통해 효율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탄소중립 2035년 실현 계획은 정부가 발표한 2050년보다 15년이나 빠르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7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확충해 발전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6만t 이상의 수소를 생산해 기저 전원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린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다양한 유연성 자원을 활용하고, 실시간 거래시장과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같은 혁신적 시장 메커니즘을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