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투식량 충분히 보급하라”… 野 박주민 “전투식량이 뭔진 아나”

“잘 먹고 전투력 생기려면
평시 병영 식단 개선해야
이러니 군부대 방문이 쇼라는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기간 군부대를 방문하고선 통조림과 전투식량을 야전부대에 충분히 보급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전투식량이 기본적으로 전시 상황을 가정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혹 전투식량이 부족해 식사를 못 해서 전투력에 차질이 있는 부대가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17일 강원도 최전방 육군 15사단 사령부 사열대에서 사단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장병들을 격려하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말처럼 잘 먹어서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기려면 전투식량 보급을 늘리는 게 아니라 평시 병영 식단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러니 대통령의 군부대 방문은 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 말대로 전투식량은 전시 상황에 간편하게 조리하거나 데워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평시에는 각 야전부대 창고에 보관한다. 간혹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부 물량이 식사에 활용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병사들은 평소 주둔지 내 병영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윤 대통령이 군 의무대대를 찾아 “군 병원이 발전해야 진정한 선진국 군대”라고 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무리한 의료정책 강행으로 발생한 전공의 등의 빈자리에 군의관들을 수백명 차출한 사실은 잊었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초급간부 수당을 올려주기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거나 삭감됐다고 주장하며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래도 되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어떤 사안에 대해 무지하거나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이 정말 국군의 문제에 진심이라면 현실 파악부터 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