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대혁명 시기(1966∼1976년) 교사 구타 등 폭력을 주도하며 홍위병의 상징이 됐던 쑹빈빈(宋彬彬)이 미국 뉴욕에서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인은 지병으로 알려졌다. 쑹빈빈은 1966년 8월18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올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팔에 직접 홍위병을 상징하는 붉은 완장을 채워준 인물로 유명해졌다. 그는 중국군 상장(한국의 대장)을 지낸 혁명원로 쑹런충(宋任窮)의 딸로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
2014년 노인이 된 쑹빈빈은 다른 홍위병들과 함께 모교를 찾아 은사들에게 잘못을 빌기도 했다. 그는 볜 교감 흉상에 머리 숙여 사과한 뒤 “학교 질서를 앞장서 파괴하고 선생님들을 괴롭혔다”며 “오랫동안 직접 얼굴을 뵙고 참회하는 기회를 희망해 왔다”고 사과문을 읽었다. 하지만 볜 교감의 유가족은 사과가 위선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