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미디어 전시장으로 변한 인천공항

“인천공항에서 한국문학 미디어전을 감상하세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12월 31일까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내 주요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계 풀기 : 한국문학의 비행’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여행으로의 초대’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송출 장소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중앙의 밀레니엄홀 미디어타워를 비롯해 제1,2여객터미널 내 주요 대형 전광판 9곳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경계 풀기’는 ‘문학을 매개로 국경을 허물고 경계를 넘나든다’는 의미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공사와 번역원이 협업한 두 번째 문학 공공콘텐츠 프로젝트이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5월까지 윤동주의 ‘별 헤는 밤’과 한강의 ‘흰’을 애니메이션화한 영상 작품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아 특별히 공항이 지닌 특수성을 반영해 다른 세계와 조우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문학 작품 두 편을 선별했다.

 

단편소설 ‘빛의 호위’는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만났다’의 원작자인 조해진 작가의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속 타국인에게 친밀감을 느낀 인물의 특수한 사연을 다룬다.

‘빛의 호위’를 묘사한 애니메이션 작품.

시 ‘여행으로의 초대’는 소월시문학상, 고정희문학상 등을 수상한 김승희 시인이 낯선 곳에서의 자유로움을 친근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두 작품은 각각 유명 작화가와 협업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었다. 빛의 호위는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최재훈 작가가 특유의 촘촘한 펜화로 인물의 정서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여행으로의 초대는 ‘202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최고상을 수상한 엄유정 작가가 유연한 선이 두드러지는 간명한 드로잉으로 시의 심상을 표현했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들에게 한국문학을 콘텐츠로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천공항을 찾는 여객들에게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환기하고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관문공항으로서 앞으로도 한국문학을 비롯한 K-콘텐츠를 세계화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