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역대 최대 규모인 100억원대 모바일 스미싱 범죄를 저지른 조직이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조직 총책과 핵심 조직원 총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조직은 해외에서 청첩장, 부고장, 택배 문자, 자녀사칭 문자 등을 모바일로 발송해 링크를 누르면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230명에게서 총 1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는 모바일 스미싱 사건 가운데 피해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검거한 국내외 피의자는 총 86명이다. 이 중 해외에서 활동해 온 조직원이 7명이며, 별도 사건으로 베트남 현지에 수감된 1명을 제외한 총책과 자금 세탁책 등 핵심 조직원 6명이 모두 국내로 송환됐다.
수사 관서인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년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를 최초로 접수한 후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모바일 스미싱 사건이라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계좌, 법인계좌 등 약 70개 계좌에서 30만건에 이르는 거래 내용을 분석하는 등 집중 수사를 벌여 국내 조직원인 베트남인 2명을 검거하고 1명을 구속했다.
이후 해외 조직원 8명을 특정했으며 해외 거점 조직을 와해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현지 법 집행 기관 등과의 본격적인 국제공조가 시작됐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평소 쌓아온 견고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범죄 조직첩보를 공유했다.
특히 올해 6월 서울에서 ‘인터폴 도피사범 추적 작전’을 진행해 조직원들의 소재 단서 등을 인접국 경찰과 공유해 제3국으로의 도피를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압박을 느낀 조직원 2명이 자수했고 베트남 공안은 지난달 조직원 3명을 검거했다. 또한 총책은 이달 4일 베트남 호찌민시의 은신처에서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