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혼 인구가 급증하면서 웨딩사진을 전문적으로 없애주는 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래된 결혼사진 속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다른 물건들과 함께 분쇄기를 통해 파기하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중국 혼인 건수는 감소하는데 반해 이혼건수는 급증해 2019년 470만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1년부터 정부가 이혼에 앞서 30일간 숙려기간을 두는 조치를 시행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급증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3년 약 1300만건에 달했던 중국 혼인 건수는 2022년 70만건 아래로 내려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800만명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감소 추세를 우려하고 있다.
CNN 방송은 중국 베이징 외곽에서 결혼사진 등을 파쇄 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류웨이씨를 소개했다.
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결혼사진 속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다른 물건들과 함께 분쇄기를 통해 파기하는 것이다. 전체 과정은 영상으로 촬영된다. 파기 비용은 8∼28달러(약 1만6000∼3만7000원)다. 이 공장은 최근까지 약 2500쌍의 결혼사진을 파쇄했다.
이혼하는 부부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웨딩 사진작가 탄멍멍(28·여) 씨가 그 주인공이다.
탄씨는 작년부터 부부 관계를 끊는 약 30쌍의 상실과 기쁨의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커플은 첫 데이트를 한 레스토랑을 선택해 추억이 깃든 음식들을 주문했다”면서 “촬영이 끝나자 두 사람은 모두 울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아꼈지만, 아내는 시부모와 다툼을 견딜 수 없었고 남편은 너무 바빠 고부 갈등을 해결할 수 없었다는 게 탄씨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