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YS:NKE)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나이키 이사회는 19일(현지시간) 존 도나호 현 CEO가 사임하고 다음 달 14일부터 엘리엇 힐 전 소비자 시장 부문 사장이 그의 자리를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나이키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0% 가까이 상승했다. 베인컨설팅과 이베이를 거쳐 2020년 1월 나이키의 CEO에 오른 도나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유통을 소비자 직접 판매(D2C)로 빠르게 전환시켜 찬사를 받았다.
최근 몇 달간 나이키는 온과 호카 등 신생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등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6월 핵심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를 이유로 향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새로 CEO로 선임된 힐은 1980년대에 인턴으로 나이키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20년 은퇴하기 전까지 나이키에서 32년간 근무했다. 나이키의 공동창업자 필 나이트는 “나이키에서 쌓은 힐의 경험이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나이키가 다시 제 페이스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