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긁지 않은 복권?…한국 상륙 ‘위고비’, 실손 적용은? [뉴스+]

주사제 형태 '위고비' 내달 중순 국내 출시
美선 한 달 분 180만원... 실손 미적용 유력

‘68주간 평균 15% 체중 감량’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생산하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가 소개하는 임상시험에서 위고비의 체중 감소 효과다. 기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는 임상시험에서 56주간 평균 7.5%의 체중 감량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노보노디스크제약(한국 노보 노디스크)은 자사 비만치료제 ‘위고비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을 10월 중순 한국에 출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지 1년 반 만이다. 위고비는 식욕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촉진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를 모방한 다이어트 약이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된다.

 

출시되는 제품은 약물이 사전에 충전된 주사제(프리필드펜) 형태이다. 초기 용량으로 주 1회 0.25㎎으로 시작해 16주가 지난 이후 유지용량으로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0.25~2.4㎎ 5개 용량 모두 출시된다.

 

위고비 국내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위고비 한 달 기준 가격은 약 1350달러(약 180만원) 수준이다. 또한 위고비가 비만 치료의 목적으로 처방된다면, 실제 실손보험 보상은 불가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세대 실손(2003년 10월∼2009년 7월 가입)은 비만치료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2세대(2009년 8월∼2017년 3월 가입)와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가입)는 비만을 면책으로 규정했으며, 4세대 실손(2021년 7월 이후 가입) 역시 비급여 비만은 면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손의료비에서 비만 자체에 대한 치료는 면책이므로 초기 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가 맞는 경우는 실손보험 지급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는 실손의료비에서 보상 가능성이 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

앞서 위고비는 지난해 4월 초기 체질량지수 (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30kg/㎡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투여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한편 국내 바이오업계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신개념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을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서 소개한다. 신개념 비만치료 물질의 타깃 및 비임상 연구결과를 해당 학회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체중 감량 시 근육 손실을 동반하는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해 체중 감량 시 근육을 증가시킨다. GLP-1과 같은 호르몬과는 전혀 다른 작용으로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