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이어 총리 만난 尹 “한·체코 ‘원전 동맹’ 거듭나길 기대”

피알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
“포괄적 원자력 협력 제도화할 것”
한·체코 공동성명, 행동계획도 채택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우리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나가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백 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한·체코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피알라 총리와 회담한 직후 이뤄진 공동 언론 발표에서 “피알라 총리께 체코 정부가 한수원의 역량과 비전을 믿어준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두코바니 사업이 체코의 국가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피알라 총리와 저는 우리 양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협력을 넘어 첨단기술, 교통,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양국은 수소·배터리·첨단로봇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속철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특히 정부 간 ‘고속철도 협력 MOU’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체코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럽 철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과학기술 분야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번 저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바이오·우주항공·화학과 첨단소재·디지털·원자력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의 연구기관과 대학들이 서로 연계해 과학기술 협력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교부 장관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한·체코 관계 발전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과 구체적인 협력 추진계획을 담은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내년이 양국 외교관계 수립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양측은 양국이 보다 양질의 협력관계로 도약할 준비가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측은 변화하는 지정학적·지경학적 역학 관계를 고려하면서 현행 규범 기반 질서에 대한 위협, 국제법 위반, 대량살상무기, 글로벌 공급망 교란,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등 공동으로 직면한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과 북한 및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고 ‘비핵·자유·번영의 평화 통일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한 서로의 구상과 노력에 대한 평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항구적인 평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내용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