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서안 지구 점령지 카바티야 마을의 한 건물 옥상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을 걷어차 떨어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떨어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살아있었는지 아니면 숨졌는지를 동영상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면서도 3명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이며 1명은 눈이 가려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 동영상에는 이스라엘군 병사가 누워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해 총을 쏘고 몸에 맞은 총알에 의해 작은 폭발이 발생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스라엘군은 이 동영상에 대한 문의에 “이스라엘 방위군의 가치와 방위군 병사들에 대한 기대치에 맞지 않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동영상이 “충격적”이라며 “사실로 확인되면 직업 군인이 저지른 혐오스러운 극악한 행위”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와파 통신에 따르면 10시간 동안 진행된 이스라엘군의 카바티야 공격으로 동영상에 나타난 3명을 포함해 7명이 살해됐다.
와파 통신은 건물에서 떨어진 시신들을 이스라엘 굴착기가 훼손했고 뒤에 이스라엘군이 시신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카바티야를 10시간 동안 공격하면서 “교전을 통해 4명의 무장 테러리스트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건물 옥상에서 떨어트린 3명이 이에 포함돼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카바티야 자치당국은 이스라엘군의 살해를 “학살”로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대응이 없는 것을 개탄했다.
후삼 좀로트 영국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3명이 살아 있었다면서 “이스라엘 점령군 병사들이 부상한 사람들을 떨어뜨렸다”면서 “이것이 이스라엘이 말하는 ‘정당방위’”라고 소셜 미디어에 썼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래 대대적인 서안 지구 공격에서 어린이 7명 등 민간인 등 60여명을 살해했다고 유엔과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빌 판 에스펠드 휴먼 라이츠 워치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대표 대행은 3명을 지붕에서 던진 것이 확인될 경우 국제인권법상 “재판없는 처형”에 해당하며 시신을 던졌더라도 “잔인한 비인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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