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물폭탄' 쏟아진 부산… 트럭 2대 땅꺼짐에 ‘푹’

부산에 21일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가 일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부산에는 대표관측 지점인 중구를 기준으로 206㎜의 비가 내렸다.

21일 오전 8시45분쯤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져있다. 뉴시스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 가량의 대형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삼락119안전센터 배수 차량과 5톤 트럭이 빠져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금정구는 274㎜, 북구 267㎜, 부산진 245㎜, 사상구 243㎜를 기록하는 등 시간당 최대 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10여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시내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차량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날 오전 7시51분 동구 좌천동의 한 회전교차로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소방이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오전 7시58분에는 해운대구 중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도로 인근 막힌 맨홀을 뚫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오전 8시36분에는 부산진구의 부산진구 범천동 한 마을 일대가 무릎까지 물에 잠기고, 집안에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밖에도 도로와 건물 지하, 시장, 차량 등이 침수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오전 8시25분에는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이 땅꺼짐으로 소방 배수지원차와 5톤 트럭이 빠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현재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2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한 주택가 골목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금정구와 동래구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두 지자체는 산사태 취약지역 인근 거주민들에게 긴급상황 시 대피소나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앞서 동구에서는 폭우로 인해 안전이 우려되는 24가구 37명을 미리 대피시켰다.

 

비는 이날 밤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밤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