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 재목 맞네…이영준, 첫 풀타임에 리그 2호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조짐이 보인다. 주인공은 스위스 슈퍼리그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에서 뛰고 있는 장신 공격수 이영준(21)이다. 데뷔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준은 2호골까지 터트리며 패배 위기에 몰린 팀에 소중한 승점을 선사했다.

 

이영준은 22일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세르베트와의 2024∼2025 스위스 슈퍼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2로 끌려가던 후반 9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 6라운드에서 이베르돈 스포르트에 1-2로 패했던 그라스호퍼는 이영준의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기면서 시즌 두 번째 연패 위기를 넘겼다.

 

이번 시즌 1승 2무 4패(승점 5)를 기록한 그라스호퍼는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라스호퍼는 전반 23분 매슈 샤니에르의 헤더 선제골이 터지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세르베트의 테레크 쿠테사에게 동점골을 얻어맞더니 전반 추가시간 미미드 우스만 심바콜리에게 헤더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전반을 1-2로 끌려간 채 마친 그라스호퍼는 후반 9분 오른쪽 코너킥 이후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영준이 오른쪽 골대 앞으로 흐른 볼을 재치있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넣으면서 시즌 2호 골이자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라스호퍼는 후반 27분 세르베트의 미드필더 가엘 온두나가 격한 몸싸움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적 우위를 점한 채 역전골을 노렸다. 이영준은 후반 37분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나며 멀티골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이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7월 말 수원FC를 떠나 그라스호퍼에 입단한 이영준은 지난달 25일 스위스 슈퍼리그 데뷔전에서 전반전 킥오프 42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2경기 만에 리그 2호 골을 뽑아내며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