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2국가론은 탈북민·이산가족 희망에 재 뿌리는 것”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통일을 하지 말자”,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는 주장을 두고 “탈북민과 이산가족들의 희망에 재를 뿌렸다”고 비판했다. 

 

태 사무처장은 이날 개인 명의 논평을 내고 “불과 몇 년 전까지 일평생 통일을 외치던 분들이 어찌 그리 쉽게 통일을 포기하자고 할 수 있는지, 정말 그동안 통일을 진정으로 염원하셨던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뉴시스

태 사무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창한 것에 대해선 “북한 내부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태 사무처장은 “한류에 중독된 북한 젊은 세대는 통일이라는 말만 나오면 자연히 대한민국을 떠올리고 있다”며 “핵무기 완성을 선포하면서 ‘만능의 보검’을 가졌다고 허세를 부려놓았지만, 그 ‘자랑스러운 만능의 보검’이 한류 앞에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능의 보검’조차 소용없게 만드는 한류에 맞서 백신을 개발해 보려고 별의별 수단을 다 써 보았지만 결국 실패하여 어린 중학생들까지 사형시켜야 할 지경에 이르자 고안해 낸 것이 ‘적대적 2개 국가론’”이라며 “이대로 있다가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전해지는 정보와 영향력으로 인해 정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니, 차라리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사무처장은 “김정은이 포기한 것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적인 방법에 의거한 적화통일 방식뿐”이라며 “김정은 정권은 무력 적화통일 발언을 수시로 내뱉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적화통일의 칼을 갈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 사무처장은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두 개 국가론’ 주장은 북한 주민과 이산가족 등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태 사무처장은 “‘두 개 국가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 어느 때인가 통일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2600만 북한 동포들의 ‘통일의 꿈’에 찬물을 끼얹고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3만4000명의 탈북민과 1000만 이산가족들의 희망에도 재를 뿌렸다”며 “북한이 ‘두 개 국가론’을 주장하며 반(反)통일노선을 펼치는 지금, 오히려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자유 통일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더욱 단단히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