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KOVACA 사무총장 “버블 꺼진 후에야 메타버스 시대 열릴 것”

“최근 분위기 ‘닷컴버블’ 떠올리게 해
열풍 식어도 산업 없어지는 것 아냐
사회 구조 등 변화 혁신 플랫폼 될 것”

“메타버스의 버블이 완전히 꺼진 후에야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김성광(사진) 한국실감메타버스콘텐츠협회(KOVACA) 사무총장은 22일 현재 메타버스 거품론에 대해 “최근 메타버스의 분위기는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열광이 전 세계를 휩쓸었고, 2000년대 초 단기간에 투자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실망한 투자자들이 떠나고 닷컴버블이 터졌다”며 “하지만 버블이 꺼진 이후에도 살아남아 현재까지 이르는 기업들이 바로 지금의 아마존, 애플, 구글, 이베이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거인들”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메타버스에 대한 거품이 꺼진다고 해서 메타버스에 대한 예측이 잘못되었다거나 해당 산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버블이 꺼진 뒤 메타버스는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사무총장은 “정부의 가상융합산업 진흥법(메타버스법)은 다소 성급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아직 완전히 정의되지도 않고 제대로 된 서비스도 없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법적 정의를 내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앞으로 논의는 지속되겠지만 법안과 시행령에서 사회적 함의가 충분히 담겼는가, 그리고 폭넓은 산업계와 학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인가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콘텐츠업계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김 사무총장의 이야기다.

그는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없는 규제를 억지로 찾기보다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정부가 지나치게 나서서 방향을 정해주는 것은 오히려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정부의 역할은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해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고, 콘텐츠 중심의 접근을 통해 메타버스의 진정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메타버스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기업과 전문인력을 꾸준히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시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상융합산업법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플랫폼 등의 균형 발전을 담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메타버스콘텐츠법도 이번 국회에서 함께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T산업의 중심이 되는 CPND, 즉 콘텐츠(C)와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의 각 분야가 고르게 균형을 이루어야만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는 데 정부와 산업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적절하고 꾸준한 지원은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