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09-23 05:00:00
기사수정 2024-09-22 19:55:29
실적 우려 여파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 전체 업종 중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PC와 모바일 등 전자기기의 글로벌 수요 둔화로 반도체 재고가 다시 쌓이고 있다는 관측에 향후 실적 전망치도 내리막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0일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국내 증시 지수는 ‘KRX반도체’로 11.74% 하락했다. 이 지수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미반도체 등 55개 반도체 종목을 담고 있다. 이어 낮은 수익률을 보인 지수는 ‘KRX정보기술’과 ‘KRX300 정보기술’로 공히 7.09% 하락했다. 이들도 반도체 관련 종목 중심으로 구성된 지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9월2~20일 나란히 외국인 순매도 1·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5조9212억원, SK하이닉스를 8402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15.21% 하락했고, 코스피 내 시총 비중은 20일 기준 17.78%로 2022년 9월22일(17.67%)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9.56%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의 침체기 진입이 임박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달 초까지 13조~14조원대였으나 최근 10조원대까지 내려갔다.
앞서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반토막 낸 매도 보고서를 내면서 업종 전체에 충격을 줬다. 이 보고서가 나오기 이틀 전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는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됐는데, 금융감독원은 선행매매 등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하락 추세가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강한 성수기가 지나가고 있고, 현재 모바일·PC 재고 증가를 고려하면 (반도체주의) 단기적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