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마지막 행성’ 해왕성 발견 [그해 오늘은]

1846년 9월23일 독일 천문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갈레와 하인리히 다레스트가 베를린 천문대에서 해왕성(사진)을 발견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1845년 프랑스 수학자 위르뱅 르베리에와 영국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존 쿠치 애덤스가 각각 그 행성의 위치를 계산했고, 르베리에가 한발 앞서 계산을 마쳤다. 르베리에의 펜 끝이 가리킨 궤도에 실제로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해왕성은 최초로 직접 관측 전 수학적으로 존재가 예측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1781년에 윌리엄 허셜이 천왕성을 발견한 이후 1846년까지 그 궤도가 계산돼 왔다. 그런데 천문학자들은 천왕성 궤도에서 만유인력의 법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규칙성이 발견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계산이 맞으려면 천왕성 너머에 또다른 행성이 있어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가정이 필요했다. 해왕성이 관측되면서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증명됨과 동시에 인류가 19세기까지 일궈온 과학이 옳았음을 방증한 셈이다.

 

해왕성은 태양계 여덟 번째 행성이자, 과거 아홉 번째 행성으로 여겨졌던 명왕성이 행성 분류에서 제외된 이후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으로 인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