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지속했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2년만에 상승 전환

22일 서울의 한 빌라 및 오피스텔 밀집 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인해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해왔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값이 연이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8월 이후 23개월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지난 7월에는 보합세(0.00%)로 돌아섰으며, 8월에는 전달 대비 0.03%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아파트 가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교통 여건이 편리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영등포, 양천, 동작, 강서구 등 서남권에서 0.09% 상승했고, 마포, 서대문, 은평구 등이 위치한 서북권에서도 0.06% 상승했다. 동북권에서는 노원, 도봉, 강북구 지역이 0.03%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용산, 종로, 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0.01% 하락했고,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0.06% 하락했다.

 

면적별로 분석해보면, 전용면적 40㎡ 이하와 40∼60㎡의 오피스텔은 각각 0.03%, 60∼85㎡는 0.02% 상승한 반면, 85㎡ 초과 오피스텔은 0.10% 하락했다. 이는 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음을 나타낸다.

 

서울과는 달리, 경기와 인천 지역의 오피스텔 시장은 매물 적체가 심화되면서 8월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경기 지역은 -0.11%에서 -0.12%로, 인천은 -0.23%에서 -0.28%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 시장도 마찬가지로, 부산(-0.16%에서 -0.28%), 대구(-0.34%에서 -0.60%), 광주(-0.28%에서 -0.39%)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격 하락폭이 증가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오피스텔 전세시장에서는 서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8월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달 대비 0.01% 상승하여 3개월 연속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세권 및 대학 주변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가 지속되었지만, 공급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하며 상승폭이 7월(0.02%)에 비해 축소됐다.

 

반면 경기 지역은 하락폭이 더욱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의 하락폭은 7월 0.05%에서 0.07%로 확대됐다. 지방 역시 -0.12%에서 -0.17%로 하락폭이 증가했고, 이는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로 전세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세 시장은 수도권에서 0.14%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지방은 -0.04%에서 -0.07%로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의 경우 8월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0.15% 상승하며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역세권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장기간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임차 문의가 줄어들어 상승폭은 전달(0.20%)에 비해 축소됐다.

 

이와 같이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외곽 지역이나 지방에서는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역별로 다른 시장 상황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