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 전문의 없는 시군구 66곳… “증원된 의사들 배치도 고민해야”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 가장 적은 곳은 강원 고성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66곳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운영을 책임지는 전문의가 없는 탓에 이들 시군구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다른 지역 응급실로 이송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3곳,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 14곳,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11곳이었다. 

지난 22일 한 대형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한 환자가 중증 환자를 우선 진료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지나쳐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는 3.2명으로 나타났다. 직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이었다.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1000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1/3 수준이다. 이어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으로 활동의사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이탈로 전국병원의 응급실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229개 시군구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66곳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있지만, 의사 수가 인구 1000명당 1명도 안되는 지역도 147곳이나 됐다. 0.5미만이 95곳, 1.0명미만 52곳이었다.

 

아울러 내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경북 영양과 울릉, 경남 산청 등 3곳이었다. 내과 전문의가 있지만 의사 수가 인구 1000명당 1명도 채 안되는 지역도 218곳(0.5미만 200곳, 1.0명미만 18곳)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4곳이었는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있지만 의사 수가 19세 이하 인구 1000명당 1명도 채 안되는 지역도 178곳(0.5미만 68곳, 1.0명미만 110곳)이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11곳이었고, 산부인과 전문의는 있지만 의사 수가 여성인구 1000명당 1명도 채 안되는 지역도 216곳(0.5미만 210곳, 1.0명미만 6곳)에 달했다.

 

김선민 의원은 “의대를 증원하는 것 뿐 아니라 증원된 의사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의료개혁 논의과정에서 이러한 지역불균형적인 의료체계의 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