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구형을 받은 데 대해 반발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고 재판에 불복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에서 ‘재판 불복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다’며 작심 발언한 데 이어 약 20일 만이다.
한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상했다시피 민주당은 떠들썩하고 왁자지껄하게 위원회를 만들고 규탄하며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를 또 탄핵한다고 하던데, 이렇게 속 보이고 시끌벅적하게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건 대한민국을 흔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안이 그렇게 어렵나. 선거에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냐, 안 했냐는 너무 단순한 사안”이라며 “거짓말이었으면 유죄,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무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에서 당당하게 거짓말이 아니라고 해 놓고 왜 그렇게 안달복달하는지 국민들은 궁금해할 것”이라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대표 구형에 반발해 검찰 권력 축소 입법 등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검사들에 대한 보복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검사들을 고발하고 이 대표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한 검사에 대한 탄핵 청문회 개최를 강행하는 동시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2’ 입법까지하겠다고 한다”며 “참으로 개탄스럽다. 아무리 국회의 권력으로 검찰을 협박하고 사법 시스템을 뒤흔들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는 “오로지 대선을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고 끊임없이 거짓말을 재생산해온 것”이라며 “이런 거짓말이 처벌받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선거는 거짓말 경연장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