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40도’ 적중했던 교수 “가을다운 가을 사라져…올겨울 영하 18도”

“올해 여름 기온이 40도를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던 기상학자가 “겨울은 영하 18도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학자는 11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지다 이후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올해 ‘가을다운 가을’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올여름 실제 기온이 40도를 넘길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에 대해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건 저만 얘기한 것이 아니다. 세계기상기구에서도 슈퍼 엘리뇨가 끝난 두 번째 해이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추석까지 이어졌던 폭염과 열대야 현상에 대해 “기온 자체가 37도까지 올라갔고,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로는 49도까지 올라가는 더위였다”며 “그 이유는 서부 태평양 적도 해역의 서쪽 수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나라 개성 이남 해수 온도가 거의 30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지역이 나오고 지난 추석 연휴까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씨가 이어졌다.

 

김 교수는 이어 “산업화 혁명 이후 대기 중 온실가스가 늘어났고 그것 때문에 지구의 열이 많이 적체됐는데 그 적체된 열의 90% 이상이 바다에 들어갔다”며 “지구는 70%가 바다이고 30%가 육지이기 때문에 육지라는 것은 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온 사방이 뜨거운데 육지가 뜨겁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나. 온도를 결정하는 것은 해수 온도”라고 김 교수는 부연했다.

 

김 교수는 아직 더위가 끝난 것이 아니라며 “최근 10년 정도의 데이터를 보면 가을다운 가을이 거의 실종되고 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가을다운 가을을 거의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년에도 11월 중순경까지 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다가 그다음 날 갑자기 20도 이상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그래서 올해도 마찬가지일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올 겨울 기온에 대해선 “많이 추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영하 18도 이하로 떨어졌던 2021, 2022 겨울과 이번 겨울이 좀 비슷한 패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겨울로 접어들면 라니냐 현상(동태평양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것)으로 옮겨가 우리나라와 북미대륙 쪽으로 북극 한파가 강하게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