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시 작품에 ‘오빠 사랑해’ 낙서… “미친 사람들이 지도 파손”

구독자 22만 ‘아이고바트’, 한국 탐방기 연재
한국 여행하며 만든 전시 작품 훼손한 남녀 입건
“예술 작품인 줄 모르고 낙서했다”

네덜란드 출신 유튜버가 2년 동안 한국을 여행하며 만든 전시 작품을 훼손한 혐의로 젊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3일 재물손괴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낙서로 훼손된 서울 지도. 아이고바트 유튜브 캡처 

경찰에 따르면 지인 사이인 두 사람은 이달 15일 오전 2시쯤 성동구 성수동 한 복합문화공원에서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31)의 서울 지도 그림에 펜으로 ‘오빠 사랑해’, ‘앨범 파이팅’ 등의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늑튼은 구독자 2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에서 2022년 9월부터 서울의 각 동(洞)을 탐방하는 ‘웰컴 투 마이 동’ 시리즈를 올리고 있다. 전시 중이던 서울 지도는 그가 직접 방문한 동을 색칠한 것이다. 

 

‘웰컴 투 마이 동’ 시리즈의 ‘무악동’ 편. 아이고바트 유튜브 캡처 

 

앞서 그늑튼은 이달 15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훼손된 지도 사진을 올린 뒤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며 “이 지도에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라고 밝혔다. 낙서 사건으로 인해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회는 15일 종료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전시회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해 나흘 만에 B씨의 주거지를 특정했다. 나머지 A씨도 직접 자수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예술 작품인 줄 모르고 낙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