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똑 부러지지만 ‘킹’ 받는 말투… 나와 다른 차은경 모습 신선해”

SBS 드라마 ‘굿파트너’ 장나라

차가운 이혼 변호사 열연… 큰 사랑 받아
“현실서 있을법한 이야기 가장 큰 매력
연기, 하늘의 별 같아… 더 잘하고 싶죠”

“(‘굿파트너’의 매력은) 이야기들이 현실적입니다. 누군가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기사를 봤던 것 같은데,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드라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변호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신선했죠.”

배우 장나라(사진)가 23일 서울관광플라자 빌딩에서 진행된 SBS ‘굿파트너’ 종연 관련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드라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이야기다.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17.7%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혼’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있지만 장나라와 남지현의 명연기 덕분이기도 했다. 장나라는 “처음 대본 읽기(리딩)를 할 때 남지현이 연기하는 한유리와 다른 느낌으로 가는 데 집중했다”며 “요즘 말로 ‘킹받게(열받게) 하는’ 목소리로 살랑살랑 약을 올리는 식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장나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재미도 적지 않았다. 장나라는 “차은경은 참 감사한 캐릭터”라며 “변호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나와 많이 달라서 연기하는 동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는 시청자는 물론이고 연기하는 배우까지도 “이런 이혼 사유도 있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이혼 사연이 등장한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사연에 대해 장나라는 “캠핑장 불륜”이라고 답했다.

“두 부부가 애들을 데리고 캠핑장에 가는데 파트너(연애 상대)를 바꾼 걸 알게 되고 양육권 포기와 위자료 20억원에 관한 대사가 난무하는데, (차은경은)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어요. 이혼 이후 위자료를 받게 되는 아내의 삶만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까지 생각해서 놀랐죠. (이혼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분통이 터질 정도로 답답한 사연도 있었다. 장나라는 “기러기 아빠 사연에서 ‘간통죄가 부활해야 한다’고 배우끼리 농담처럼 이야기했다”며 “죄라고 명명하는 게 없어지니까 누군가를 많이 해친 사람이 너무 당당한 경우가 생겼다. 그런 모습이 큰 상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답답함은 차은경 삶에도 있었다. 바로 전 남편 김지상. 지승현이 연기한 김지상은 의사이지만, 차은경의 비서인 최사라와 불륜을 저지르고 오히려 차은경에게 잘못이 있다고 자신을 합리화한다. “김지상은 제 연기 인생에서 만난 역대급 인물입니다.”

차은경은 이혼을 변호하면서 많은 말을 건넨다. 장나라는 그중에 “가족이 되어버린 남”과 “결혼을 하거나 비혼이거나 미혼이거나 선택을 하는 거고, 그 선택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 몫이니 최대한 하고 그 선택이 안 됐을 때 다른 선택을 하면 된다”는 대사를 언급했다. 그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슬펐고 공감이 됐다”며 “‘이혼’의 순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연기는 하늘의 별 같아요. 딸 수도 없는 별을 따고 싶은 아이의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런 마음들이 저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어요. (연기를) 잘하고 싶고, (대중에게) 잘 보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