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금은 토론에 대해 ‘아니오’라고 하지만, 나중에 다시 확인해 봐라.”
미국의 저명한 선거 전문가 래리 새버토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소장은 2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에 선을 그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 나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새버토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불참 이유로 든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에 대해 “그들은 대부분 지지 후보가 확실한 사람들”이라며 “10월24일부터 11월5일까지 투표가 집중되는 시기에 토론은 부동층을 흔들고 양측의 많은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일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과의 토론이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후보 토론이 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자식 없는 ‘캣 레이디’들이 국가를 운영해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든다”는 공격으로 역풍을 맞은 밴스 상원의원이 토론에서 실패할 경우 만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여론조사 분석 결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두 후보 측이 토론 대신 내달 7일 미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나란히 인터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토론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그는 뉴욕에서 개최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나는 우리가 토론을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거일 전에 한 번 더 만나는 것이 미국 국민과 유권자에 대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TV 뉴스쇼에 출연, 이번에 당선되지 못하면 4년 뒤에 다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가 성공하기를 희망한다”고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