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에서 남자친구와 말다툼하던 20대가 추락해 사망한 가운데, 유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해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18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 A씨가 떨어져 숨졌다. 당시 함께 있던 남자친구 30대 B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B씨는 경찰에 “발코니 창가에 있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락 직전 집에서 고함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 등이 나오며 의문점이 제기됐다.
유족들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단순 말다툼 후 추락했다는 설명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내년 초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장 감식결과 A씨 신체에서 B씨가 물리력을 가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