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갓길에 차 세워 반려견 배변…“그대로 떠났다”

“개가 도로로 뛰어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 않냐”

지난 23일 오전 7시 18분께 경기도 용인시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출근하기 위해 현관문을 나선 김모 씨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연합뉴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 도로에서 한 화물차주가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반려견에게 변을 보도록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한 1t 화물차 운전자가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 후 목줄이 채워진 중형견으로 보이는 개 한 마리를 도로상에 데리고 나와 배변을 시킨다.

 

배변 도중 편도 5차로의 이 도로에서는 대형 화물차를 비롯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해당 운전자는 배변이 끝난 뒤 개가 변을 본 자리를 살펴보는 듯하다가 사후 처리 없이 차량으로 이동해 개를 조수석 쪽에 태운다.

 

58초짜리 영상은 이렇게 끝이 나는데, 이 화물차는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고속도로 갓길은 차 고장이나 사고 우려 등의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인데, 반려견에게 배변시킨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만에 하나 개가 도로로 뛰어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 않으냐"고 했다.

 

한편 갓길 등에서 발생하는 고속도로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7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