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비싼 이유가…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보다 4배 더 벌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점주 '이익 불균형' 심화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업계의 '이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치킨, 피자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 매출 성장률이 개별 가맹점의 4배를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정 브랜드와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4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대표 격인 커피,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3년치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0년 9만1239개에서 지난해 10만1792개로 11.6% 증가했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원에서 3억871만원으로 7.5% 늘었는데, 같은 기간 본사 매출액은 52조9683억원에서 70조291억원으로 32.2% 증가했다. 이는 가맹점 평균 매출 증가율보다 4배 이상 높다. 본사들의 영업이익도 1조1117억원에서 1조9763억원으로 77.8% 급증했다.

 

본사와 점주간 불균형 성장이 가장 심한 업종은 피자, 치킨, 편의점이었다. 가맹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피자 프랜차이즈로, 점포수가 15.6% 증가했다.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10.3% 감소했지만 본사 매출액은 42.1% 늘어났다.

 

편의점은 점포수가 4만5822개에서 5만2614개로 14.8% 증가했다. 편의점 업종 역시 가맹점 매출은 두 자릿수로 감소했지만 본사 9곳 매출액은 33.6% 증가했다. 치킨 업종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가맹점이 줄면서 연평균 매출액이 증가한 업종은 외식, 제과제빵, 화장품이었다. 7개 화장품 프랜차이즈 본부의 가맹점은 2020년 1440개에서 지난해 763개로 반토막 났으며, 본사 영업이익은 103억원에서 1454억원으로 1309% 증가율을 보였다.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성장한 업종은 커피·음료가 유일했다. 

 

15개 프랜차이즈 본부의 가맹점 수는 2020년 1만230개에서 2023년 1만3063개로 3년간 27.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206만원에서 2억7796만원으로 10.3% 늘고, 본사 매출액도 10조3095억원에서 15조2162억원으로 47.6% 증가했다.

 

업종 관계 없이 단일 브랜드로 가맹점이 가장 많은 곳은 편의점 CU로 1만6615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