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24일 호남 지역에서의 더불어민주당 ‘1당 독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다음달 16일 전남 곡성·영광 군수 등 일부 지역 보궐선거 국면에서 혁신당이 작은 물결 하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무소속이 일부 있겠지만 (민주당은) 도지사, 군수, 도의원, 군의원을 독차지한 1당 독점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1당 독점 표현은 그냥 그 자체로 팩트(사실)”라며 “‘1당 독재’라고 하면 가치 판단이 들어간 표현일 수 있어서 ‘비난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1당 독점은 팩트”라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호남 홀대론’도 언급한 황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누가 누가 잘하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래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간 민주당 후보의 호남 지역 당선이 보장된 탓에 자연스레 이 지역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취지 비판으로 들렸다. 같은 맥락에서 혁신당 후보 출마가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지역 발전도 가져올 수 있다고 부각한 것으로 보였다.
이를 강조하듯 황 원내대표는 “호남 유권자들께서는 민주당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온 측면도 있지 않았나”라며, “(과거에는) 결과는 뻔한 선거가 돼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대기업이 독점하던 시장에 아주 유망한 벤처기업이 들어서서 대기업이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 됐다”고 비유했다.
혁신당이 유망 벤처기업이라는 표현은 호남에서의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자신감과 맞닿아 있다. 혁신당은 총선 비례대표 선거 전남 지역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9.88%)보다 높은 43.97%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에서도 45.53%로 더불어민주연합(37.63%)을 앞섰다. 광주에서도 47.72%로 1위였다. 이 기세를 몰아 다음달 보선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황 원내대표는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선택할 것인가, 조국혁신당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고민 속에서 혁신당을 선택했고, 그에 대한 정치적 의미를 우리는 이해한다”며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이번에 (혁신당에서도) 후보를 냈고, 그 기대가 이번 투표에 투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의 ‘그때 상황이 다시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면서다.
계속해서 보선 후보를 낸 데 대해서도 “정당은 궁극적으로는 당연히 수권 정당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조국혁신당도 대중 정당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황 원내대표는 밝혔다. 나아가 “그것이 조국혁신당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뜻이라고 본다”며 “당연히 선거에 참여해야 하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정당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