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는 인구 8만명 남짓한 도시 지역이지만 14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공설 장사시설이 없다. 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인접 4개 시군 공동 화장시설인 정읍시 서남권추모공원을 이용해 화장하지만, 관내에 공설 봉안당이나 자연장지가 없다 보니 장례를 치르는 데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제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설 추모공원 조성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공설 추모공원은 관내 소재한 2만㎡ 이상 민간 공동묘지 20여개 중 공설 장사시설 설치에 적합한 곳을 선택해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공설 장사시설은 총 2만구의 시신을 수용할 수 있는 봉안당과 자연장지 각각 1개소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들어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해 최근 마무리 지었다. 후보지는 경사도와 진입로 공사, 국토 환경영향성 평가, 도심·마을 인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개소로 압축했다.
이에 따라 대상지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말까지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대상지를 선정한 뒤 내년부터 사전 행정절차와 분묘 이전 등을 거쳐 2027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봉안당과 자연장지 설치 예산은 최고 200억이 소요될 예정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저출산과 대도시 인구 유출 등에 따른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사후에까지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종식하기 위해 공설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만큼 시민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