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황토에서 재배해 탁월한 당도와 크기를 자랑하는 ‘고창수박’에 대한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확정됐다. 고창수박의 명성을 드높여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24일 고창군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고창군수박연합회가 신청한 ‘고창수박’에 대한 지리적표시에 대한 등록을 승인하고 최근 이를 통보했다.
이로써 고창군은 2004년 ‘고창복분자주’와 2007년 ‘고창복분자’에 이어 세 가지 품목의 농특산물을 지리적표시로 등록했다.
지리적표시제는 농산물과 그 가공품의 품질, 특성 등이 본질적으로 그 상품의 원산지로 인해 생겼을 경우, 제품이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제도다. 지명에 상표권을 부여해 품질과 개성을 높이는 이 제도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함부로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고창수박 지리적표시 등록은 고창수박의 명성을 드높이고 농산물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부터 이 지역 수박 재배 농가와 고창군이 함께 진행한 숙원사업이다. 지역 농가들은 2020년 마을 개별 작목반으로 활동했던 농가 모임을 사단법인 고창수박연합회로 통합해 발족하고 품질 균일화를 위한 재배 매뉴얼을 만들어 지리적표시제를 신청했다. 여기에는 고창수박에 대한 정의와 시장에 내놓는 수박품질(당도 11브릭스(Brix) 이상, 1기작 등) 기준이 포함됐다.
김연호 고창수박연합회 대표는 “오랜 시간 준비하고 여러 차례 고창과 서울을 오가며 힘쓴 노력이 좋은 결실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고창 지역 수박은 1970년대 대단위 야산 개발지에 재배하기 시작한 이후 50여년 동안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국내 대표적인 수박 주산지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군은 매년 6월이면 선운산도립공원 일원에서 수박축제를 개최해 전 국민에게 고창수박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고창군은 관내에서 널리 재배 중인 땅콩, 멜론, 보리 등 우수 농특산품에 대해서도 향후 추가적으로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지리적표시 등록이 고창수박의 상표 가치를 높여 농가의 부가가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전국 제일의 수박 브랜드 명성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