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에 이르는 패혈증 발생 위험, 흡연 유지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커진다

하루 한갑 30년간(30갑년) 흡연한 경우 한 번도 흡연을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국내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약 1.34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388만명을 대상으로 이후 10년간 패혈증 발생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이중 흡연 경력이 없는 사람은 234만명, 과거 흡연자 경험이 있는 경우는 54만명, 현재 흡연자는 100만명이었다.

흡연지속 기간과 패혈증 발생 확률표.

연구 결과 흡연 누적량이 많아짐에 따라 패혈증의 발생률(IRs)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과거 10갑년 미만으로 흡연을 시행한 그룹 22만9757명 중 2910건의 패혈증을 보여 IR 수치 1.25를 기록했으나, 과거 20갑년 이상 흡연을 한 그룹은 16만3323명 중 6496건 패혈증이 발생해 IR 4.08에 달했다.

 

현재 흡연을 유지하는 그룹도 상황은 비슷했다. 10갑년 미만으로 흡연 중인 35만7115명 중 3144건의 패혈증을 보여 IR 0.86을 기록했으나 20갑년 이상은 34만1904명 중 1만962건 패혈증을 겪어 IR 3.26으로 높아졌다.

 

연구팀이 누적 흡연량이 패혈증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결과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하여 증가했다. 비흡연 집단을 기준점인 위험도 1.0으로 놓았을 때, 흡연 30갑년 이상인 집단(24만9001명)은 1만1347건 패혈증 발생을 보여 위험도 1.344를 기록했다. 

흡연 기간에 따른 패혈증 발생 위험도 누적 그래프.

한상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만성질환 유·무 또는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흡연 유지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위험도 역시 커졌다.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한 경우, 또는 지금 금연 중이라도 65세 이상이 되었다면 패혈증 발생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꾸준한 금연 정책을 펼쳐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경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