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처지가 다르고, 보유 자산이나 능력치도 다르다. 대체로 동업은 자산가와 전문가의 결합인 경우가 많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동업 관계가 영원히 지속된 사례는 없고, 어느 시점에선 단절되기 마련이다. 누군가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는 그 가능성이 작지만 능력과 영향력이 비등해질 때 갈등이 생긴다. 급기야 재산 다툼에다 얼굴까지 붉히며 갈라서는 파국을 맞는다.
그러나 성공한 비즈니스 파트너십도 적지 않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그의 사업 파트너이자 단짝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그랬다. 지난해 11월 별세하기 전까지 멍거는 그림자처럼 버핏 옆을 지켰다. 버핏은 주로 고향인 오마하에, 멍거는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한 번도 논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유 지분으로 다투지도 않았다. 그런 버핏도 ‘사업은 본질적으로 장기적이기 때문에 삶의 동반자처럼 인생을 함께할 생각이 없으면 동업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유대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세계적인 투자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