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피티 명소’ 신안, 초대형 작품 등장

가로 8m·세로 10m 크기 완성
포르투갈 출신 작가 빌스 작업

전남 신안군이 압해읍에 조성한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에 초대형 그라피티 작품이 등장했다.

전남 신안군 압해농협 본관 후면에 최근 완성된 포르투갈 출신 작가 빌스의 그라피티. 신안군 제공

24일 신안군에 따르면 낙서마을에 새롭게 등장한 그라피티는 포르투갈 출신의 그라피티 작가 빌스(Vhils) 작품이다. 빌스는 압해농협 본관 후면에 드릴을 활용해 단차(段差·높낮이의 차)를 만들어 음영을 주는 방식으로 가로 8m, 세로 10m의 초대형 작품을 22일 완성했다. 작품은 ‘염전과 노동자의 얼굴’을 주제로 익명의 여성 노동자의 노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노동자 얼굴 주변에는 압해도를 대표하는 애기동백꽃이 표현돼 있다. 빌스는 “이번 작품은 700번째로 특별하고 의미 있어 작품 하단 좌우로 사인을 두 개를 남겼다”고 소감을 남겼다.

 

빌스는 포르투갈이 겪었던 혁명의 아픔과 그에 따른 도시 벽면들의 변화에 인상을 받았고 벽면을 파내는 방식으로 주로 초상화를 그려왔다. 얼굴을 통해 정체성이라는 개념과 공간이나 도시에 특정한 주제를 탐구해 그 지역 사람들을 표현했다.

낙서마을에는 빌스 작품 외에도 눈길을 끄는 예술작품들이 많다. 스페인 작가 덜크(Dulk)는 지난 7월 압해읍사무소에 달랑게, 저어새 등 신안 갯벌의 동물을 담은 초대형(30m×6m) 작품을 공개했고, 미국 작가 존원(JonOne)도 신안군의 신혼부부 1만원대 임대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2개 벽면에 파도와 해양생물을 상징하는 대형 작품(각 10m×10m)을 설치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위대한 낙서마을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