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새 MC에 한지민·이제훈 낙점…“김혜수 선배에 깊은 존경"

"전통과 품격 이어받아 부족하지 않게 노력할 것"
한지민(왼쪽)과 이제훈. BH엔터테인먼트, 컴퍼니온 제공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청룡의 새 시대를 열게 됐다.

 

24일 청룡영화상 측은 “한지민과 이제훈이 오는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는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MC로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28여년간 진행을 맡았던 김혜수가 하차한 후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한지민은 2003년 방송한 SBS 드라마 ‘올인’에서 민수연(송혜교 분)의 어린 시절로 연기를 시작했고, 2005년 영화 ‘청연’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해부학교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역린’, ‘장수상회’, ‘밀정’ 등을 거쳐 인생작 ‘미쓰백’을 만났다.

 

영화 ‘미쓰백’을 통해 2018년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선배 김혜수의 뒤를 이어 새로운 청룡영화상의 MC로 나서며 ‘청룡 여신’으로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한지민은 “김혜수 선배의 위상과 발자취를 생각해 보면, 감히 그의 뒤를 이어 MC를 맡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그만큼 청룡영화상을 대표한 김혜수 선배의 존재를 느꼈고 다시 한번 김혜수 선배에게 깊은 존경을 보내며, 그가 만들어온 전통과 품격을 이어받아 부족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담감 속 청룡영화상 MC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며 “청룡영화상이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통과 가치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도 청룡을 새롭게 이끌 ‘청룡의 남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06년 개봉한 단편영화 ‘진실, 리트머스’를 통해 데뷔한 이제훈은 한국 독립영화계 새 역사를 쓴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이제훈은 영화 ‘고지전’, ‘건축학개론’, ‘박열’, ‘아이 캔 스피크’, ‘탈주’ 등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한 연기 변신을 이어갔고, 올해 청룡영화상 MC로 나서며 충무로의 대표 배우임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이제훈은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청룡영화상의 사회자로 제안 주셨을 때 걱정이 앞섰지만,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장 크게 느꼈다”며 “배우로서,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면서 봤던 청룡영화상의 사회를 맡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축제 자리인 만큼 그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심성의껏 준비하여 찾아뵙겠다”며 “김혜수 선배를 비롯한 많은 선배 배우들이 닦아온 청룡영화상의 위상과 품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감사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년 한 해 스크린을 빛낸 한국 영화와 영화인을 응원하고 성과를 되새기게 될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 2TV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