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사건’ 마지막 피의자 국내 송환

144일 만에… 베트남서 붙잡혀
경찰, 범행 동기 등 집중 조사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살인 사건과 관련된 3명의 피의자 중 마지막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압송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은 24일 국내로 송환된 A(39)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태국 파타야 한국인 관광객 살인 사건 마지막 피의자(빨간 원)가 베트남에서 붙잡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A씨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경남경찰청 별관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 운동복 차림으로 후드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5월3일 먼저 붙잡힌 피의자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 B(34)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시체를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태국 주변국으로 도피처를 옮긴 뒤 숨어 지내다 사건 발생 144일 만인 이달 12일 베트남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A씨 신병이 확보되면서 이 사건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붙잡혀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 2명은 모두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은 이들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B씨 누나는 이날 창원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피의자들이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고, 어떻게 자기 형량만 생각하고 있는지 엄벌에 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비롯한 피의자 3명 간 범행 관련 대화 메시지 등 피의자들 혐의를 증명할 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피의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